엄마는 창녀다 웰컴 투 시네마

어머니는 창녀고 아들 상우는 포주다. 게다가 아들은 에이즈 환자다. 아버지란 작자는 새가족을 꾸렸는데 집안 사정이 말 그대로 개판이다. 아내는 전 남편이 죽기만을 광신도처럼 기도하며, 딸은 새아버지를 아저씨라 부르며 따르지 않는다. 아들은 방에만 쳐박혀 있는데 새아버지란 작자가 그를 범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엽기적인 관계와 설정들.


그럼에도 분명 감독 이상우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딱 한 정면에서 드러난다. 모자의 식사장면. 그들은 세상 그 어떤 모자보다도 가깝고 행복해 보인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30대 후반쯤은 되어 보이는 아들은 창녀인 어머니한테 어리광을 피우고, 창녀인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반찬을 먹여준다. 이상우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서로 피를 빨아먹고 살든, 얼굴도 보지 않고 살든 가족이란 절대로 끊을 수 없는 어떤 관계라는 것이다. 창녀와 포주의 관계지만 그 이전에 그들은 결국은 엄마 아들 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 관계는 사실 하나의 작은 사회다. 폭력과 죄가 그 안에서 끊임없이 되물림 된다. 단 하나, 이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죽음 뿐이다, 라고 이상우는 말하고 있다.


제목이나 소재는 굉장히 선정적이지만 표현 수위 약해서 보기에 그리 불편한 영화는 아니다. 기술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사실 이런 영화에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나치게 직설적이긴 하지만, 분명 어떤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깊이 있는 사고가 있는 것도 애매하지만, 모두가 쉽게 다루지 못하는 금기들을 총 동원한 문제작을 만드는 뚝심만큼은 인정할 만 하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려내는 모습이 극단적이라 느껴질 만큼 상대적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온갖 죄와 폭력의 시작인 아버지,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 이상우만의 시선이라 할 것이 분명 있다. 그만의 세계관. 이 세계관이 자연스레 <아버지는 개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상우, 그는 작가일까? 나는 스스로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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