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웰컴 투 시네마

<늑대소년>은 사실 남녀관계를 다룬다기 보단 주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다룬다고 해야 맞다. 멜로영화라기 보단 반려동물영화에 가깝다는 것이다. 우화나 동화라고나 할까.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의 그 감동도 소녀와 늑대소년의 관계를 단지 이성의 관계로 뒀을 때는 표현하지 못했을 감동이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주인이 자신에게 준 사랑을 배신하지 않는다. 절대 이성관계에선 볼 수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그들은 우리에게 준다. 사랑? 어떻게 보면 충성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상에 지쳐 돌아온 집에서 나만을 기다려주는 애완동물의 모습, 우린 다 알고 있다. 게다가 반려동물과 우리는 언어로서 소통하지 못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가까운 어떤 친구들보다도 애완동물에게 더 뭉클한 사랑을 느끼곤 한다. 정말 중요한 감정은 말이 아니라 맘으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런 애틋한 요소들을 묘하게 멜로의 틀에 투과하였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적인 면에서도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형편없이 소모되는 케릭터들도 있으며, <남매의 방>의 조성희의 상업영화라고 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는 영 딴판의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영화인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다른 것 다 필요없다. 재밌다. 700만이 넘는 관객을 사로잡을만한 힘을 분명 가지고 있는 영화인 것이다. 뭐, 결국은 이 영화 자체가 대중들의 판타지인 것인데 사실 우리가 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판타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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